북측이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예정된 제4차이산가족 교환 방문 등을 12일 돌연 보류하겠다고 주장한데 대해 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는 당황해하며 어이없어 하는 표정이었다. 한적은 특히 이날 이산가족 교류 일정 보류 통보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이 아니라 북측 방송을 통해 먼저 전해지자 "그게 무슨 소리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또 이날 서울 남산동 한적 본사 남북교류국에는 하루종일 일정 연기 이유를 묻는 이산가족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한적은 우선 이날 오후 서 총재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에게 `예정대로 교환 방문 일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키로 했다. 한적 이병웅 총재 특별보좌역은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이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이미 날짜도 정해졌고 방문단으로 선정된 100명이 만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한적 관계자들은 "6차 장관급회담이 열리면 이산가족 교환 방문 일정에 대한 얘기가 다시 거론되지 않겠느냐"며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일정대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