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SK가 `집안단속'에 나섰다. 지난 8월 사임한 뒤 최근 전북 현대의 사령탑을 맡은 조윤환 감독이 최근 김은철 코치를 영입한데 이어 내년부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는 부천 선수들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자 비상이 걸린 것. 내년 FA 자격이 주어지는 부천 선수는 이용발과 이임생, 박철, 김기동, 이상윤,윤정춘, 전경준, 조성환 등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구체적 스카우트 설이 나도는 선수는 골키퍼 이용발과 수비수 조성환. 수문장 이용발은 그동안 부천의 골문을 도맡아 지켜왔고 조성환은 걸출한 골잡이가 없는 부천 수비의 핵심 전력으로서 큰 몫을 담당해 왔다. 비록 부천이 현재 `노령화된' 팀 컬러를 쇄신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할 처지이지만 이들중 일부가 빠질 경우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고 설사 이적하지않더라도 팀내 기둥격인 이들의 동요가 상승세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있다는 점에서 적잖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결국 구단측은 지난 10일 선수 숙소를 찾아, 코칭스태프와 함께 선수 면담을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 연봉협상 시기를 앞당겨 시즌 종료와 함께 협상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기본급은 낮게, 수당은 높게'라는 구단의 급료 책정 원칙도 기본급 수준을 올리는 방향으로 전환해 기본수입을 보장하고 선수들의 요구사항도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최윤겸 감독도 이들 FA 대상 선수들에게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항상 선발출전을 보장하겠다는 `당근'을 내 걸고 선수 끌어안기에 동참하고 있다. 부천의 한 관계자는 "해당 선수 대부분이 구단측의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그러나 모든 선수들의 동요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