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1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한 우리측의 비전투병력 파병용의에 대해 "앞으로 검토후 필요할 경우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내주말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의제협의를 위해 방한한 켈리 차관보는 이날 외교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에 대한 우리측의 비전투병력 지원의사 표명에 이같이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켈리 차관보가 구체적으로 지금 당장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한국측의 지원의사에 사의를 나타내고 `한미 양국이연합전선을 형성해 대처해 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켈리 차관보는 또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지지하고 중단된 남북대화가 재개된 것을 환영했다. 이날 협의에서 임 차관보가 테러사건 이후 북한의 테러반대 성명 등 긍정적인조치를 설명하며 북미대화 조기재개를 거듭 요청한 데 대해 켈리 차관보는 "테러사건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북미대화를 재개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테러사태에 대한 양국 공조방안과 남북관계진전 및 대북정책 공조 문제를 집중 논의키로 하고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간 회담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 장관과 만찬을 함께한 뒤 12일에는 홍순영(洪淳瑛) 통일,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예방하고 이한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