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째 급등, 58선을 회복했다. 전날 뉴욕시장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불안심리로부터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데다 예상 범위 내의 기업실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8일째 매수우위를 이었고 순매수 규모가 228억원에 달해 지난 5월 18일 551억원을 매수한 이후 5개월중 최대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KTF가 11% 이상 급등, 6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돌파하자 지수가 6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막판 차익매물로 상승폭을 줄였다. 시장 불안감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인데다 지수가 테러 전 수준에 다가서 가격메리트가 소진,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속에 손바뀜이 활발해 거래규모가 전날과 비슷한 4억8,800만주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58.39로 전날보다 1.94포인트, 3.44% 상승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12월물은 70.80으로 전날보다 2.70포인트, 3.96% 올랐다. 이규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큰 공포는 사라졌지만 추가 상승요인이 부족하고 기업실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60선 이상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유물량을 축소하고 현금확보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통서비스업종이 6% 가까이 급등했다. 543개 종목이 올랐다. 상승 종목 수는 한때 630여개에 이르렀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8억원과 3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208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KTF가 7% 가까이 급등했고 LG텔레콤, SBS,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국민카드, 안철수연구소, 한국정보통신, 코리아나 등이 소폭 내렸다. 다산씨앤아이, 모바일원, 유니셈, 유일반도체, 프로칩스, 피케이엘, 아큐텍반도체, 크린크레티브, 동양반도체 등 반도체관련주 대부분이 가격 제한폭을 채우는 초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과 최근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의 반도체 장비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가 상승에 힘을 줬다. 한올, 모헨즈, 바른손, 리타워텍, 서한, 호스텍글로벌 등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A&D관련주가 이틀째 시세를 냈다. 텔슨전자, 팬택,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제조업체와 삼우통신공업, 케이디씨 등 일부 네트워크업체도 큰 폭 상승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은 최근 급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1~2% 상승에 그친 반면 옥션, 골드뱅크 등은 낙폭과대로 10% 이상 급등했다.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은 1~2% 상승했고 시큐어소프트는 보합, 안철수연구소는 하락했다. 우주통신은 거래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바이오메디아는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박스권 고점에 와있다"며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대형주는 지수 부담으로 상승폭이 크기 어려워 중소형주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흘 동안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으나 아직 테러와 전쟁에 대한 불안감과 그로 인한 경기회복이 앞으로 1분기 이상 지연될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60선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옆으로 흐르는 장세가 전망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현금화하고 조정시 저가 매수 기회를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