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테러사태 직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태 직전과 비교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관광공사가 분석한 외래관광객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테러발생후 20일까지 9일간 입국한 관광객수는 테러발생 전 9일간과 비교해 약 18.7% 줄어든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장거리 항공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데다 미 국무부가 최근 한국, 일본의 미군 주둔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주 한인회 등 단체관광객들의 방한 일정이 잇따라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관광공사는 분석했다. 특히 일본 수학여행단의 경우 테러사태 이후 지난 3일까지 방한 일정을 취소한 단체는 총 32개 단체, 6천5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도 크게 감소, 10월들어 일평균 매출액은 지난달과 비교해 3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유세준 진흥기획팀장은 "테러 여파로 9월 한달간 입국객은 작년 동월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져 구미주 관광객은 내년에도 20-30%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이에따라 지난 9일부터 18개 해외지사와 함께 특별대책반을 구성, 한국관광의 안전성을 각국에 홍보하고 외래관광객 입국률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별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한국 소재 미군시설에 대한 테러공격 가능성'이 언급돼 있는 것과 관련, 외교통상부 등 관련부처와 미국 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이를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오는 15일에는 문화관광부,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외래객 유치대책 특별회의를 열고 해외시장별 한국관광 홍보 방안 및 내국인 해외여행 안전대책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관광공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