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7일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를 직접 만나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악용하지 말도록 엄중히 경고했다고 미국의 한 고위 관리가 9일 밝혔다. 이 관리는 "네그로폰테 대사는 현 사태를 이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도록 하거나 미국이 현 사태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질 것이라고 믿지 않도록 강조하기위해 뉴욕에서 알-두리 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는 우리들의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을 이용하려 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그들은 우리가 주시하지 않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믿지 않도록 하는 매우 분명한 통고를 받고 있다"면서 네그로폰테 대사의 경고는 서면이 아닌 구두로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우리는 8일 회신을 들었으나 수사적인 말뿐 메시지를 받았다고 시사하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엔의 한 고위 소식통은 이라크가 이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아프간 사태를 이용해 쿠웨이트 침공과 같은 실수를 재발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전달되기를 원했다"면서 양국 유엔주재 대사들이 만난 것은 지난 1990년 걸프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유엔본부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