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매각협상이 내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우전자 장기형 사장은 9일 "금주말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받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이달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가급적 연말까지 매각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무세제 세탁기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매각작업은 KPMG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업체가 인수의사를 밝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 주변에서는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의 유명 가전업체 2∼3곳이 대우전자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각가격과 관련, "우리가 생각하는 가격이 있고 인수자들도 희망하는 가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어느 선에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대우전자의 생산기술 등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만큼 충분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사장은 그러나 "일부의 얘기대로 4조원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전과 영상부문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급적 일괄매각할 계획이지만 경우에 따라 분리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매각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회생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매각여건이 좋지 못한게 사실"이라며 "원매자가 없거나 매각협상이 잘 안된다면 독자회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