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업종끼리 서로 광고를 도와주는 공동마케팅(Tie-in Marketing)이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엔 식.음료 부문을 중심으로 한 소비재 업체와 영화계와의 연합전선이 특히 두드러진다. 해태음료는 12일 개봉될 장진 감독의 영화 "킬러들의 수다"와 손을 잡았다. 영화 개봉일에 때맞춰 노란색 콜라 "콤비 옐로-콜라"의 1.5ℓ페트병과 250㎖ 캔의 몸통포장에 영화 포스터 사진을 붙여 내보낸다. TV광고도 주연인 신현준,원빈,신하균,정재영의 모습이 담긴 영화중 장면을 따다 만들어 방영한다. 영화이미지를 활용한 엽서,포스터,전단도 만들어 전국에 뿌린다. 물론 귀퉁이에 콤비콜라 광고가 곁들여 있다. 해태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두달간 21세기 폭스의 영화 "혹성탈출"을 활용해 비슷한 마케팅을 펼쳤다. 제품 1천8백만병에 영화이미지를 넣었고 포스터 1만장을 제작해 나눠줬다. 코카콜라도 올여름 영화 "툼레이더""쥬라기 공원3""이웃집 토토로"등 3편의 비주얼을 포장에 삽입한 제품(250㎖ 캔,390㎖ 페트,1.5ℓ페트)을 풀었다. 맥도날드 역시 여름철 디즈니 만화영화 "아틀란티스"의 장면을 TV광고에 쓰는가 하면 "아틀란티스 세트"를 먹으면 "아틀란티스" 모형인형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액세서리 회사 미니골드는 영화 "아메리칸 스위트하트"와 연계해 상점내를 영화 이미지로 장식하는 한편 영화에서 캐서린 제타존스와 줄리아 로버츠가 달고 나왔던 액세서리와 비슷한 이미지의 제품을 판매한다. 코카콜라는 영화계 외에도 이달초엔 주방 인테리어 회사인 한샘과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1.5ℓ 페트 용기에 한샘의 주방 사진을 싣고 한샘은 병뚜껑 경품행사에 당첨된 고객 1백명에게 주방을 개조해주는 행사다. "이종과의 결합"은 주소비층이 비슷한 업종끼리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윈-윈 전략. 양측 모두 비용을 덜 들이고도 노출효과를 훨씬 높일 수 있는데다 그를 활용한 이벤트효과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콤비콜라 광고를 제작한 LG애드가 "혹성탈출"프로모션후 서울에 사는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고 보조 인지도가 78%로 높게 나타났다. 또 "혹성탈출"광고를 접한후 옐로콜라를 샀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LG애드의 류효일 대리는 "영화나 콤비콜라의 소비자 층이 10~20대로 거의 동일해 광고 주목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 홍보팀의 이선영 차장도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코카콜라를 좋아하는 주소비층인 20대가 가장 즐겨하는 여가활동이 영화 관람이라는 결과가 나와 영화마케팅을 실시하게 되었고 역시 콜라의 주된 구매자인 주부층을 공략하기 위해 한샘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업종간의 공동마케팅이 전반적으로 효과적이라는데 동의하면서 서로간의 효율을 극대화할 파트너 선정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