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남부 흑해(黑海)에 4일 추락한 투폴례프(Tu)-154 여객기 잔해에서 총탄자국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발견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5일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당국이 총탄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이 남아 있는 여객기 문짝을 현장에서 수거, 정밀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낮 12시 30분(현지시간) 현재 희생자 시신 14구와 여객기 동체,조종실 등을 인양해 소치항(港)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구조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화물선 선장이 여객기 조종실잔해에 총탄 자국과 유사한 3개의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해 교통부에 신고했으며 이에따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편 빅토르 갈킨 러시아 항공관제국장은 "Tu-154 여객기 추락 10분 전에 관제탑과 교신이 있었다"며 "당시 사고기 기장은 아무런 이상도 호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관계 법령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할계획이며, 보상금은 보험회사 돈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부총리가 밝혔다. 정부는 또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희생자 유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소치 시내 호텔을 임대해 제공할 방침이라고 관리들이 말했다. 사고기 목적지인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 지역 유족들을 태운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과 유족들을 태운 특별기는 오후 2시에 각각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공항을 떠나 노보시비르스크로 가던 Tu-154기(機)는 4일 오후 1시 35분(현지시간) 흑해 연안 아들례르시(市) 남쪽 180㎞ 흑해에 추락, 탑승자 78명 전원이 숨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