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수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 테러 참사에 따른 보험업계의 부담액이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도 200억 달러에 이르며 이 액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S&P의 아시아 태평양 금융기관 평가부문 책임자 이안 톰슨은 "이번 참사로 보험업계가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손해는 어떤 방법으로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순 보험 청구액과 재보험액은 모두 200억 달러지만 과거의 재해역사에 비쳐볼 때 부담액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피해가 증가될 것임을 시사했다. 톰슨은 "현재로서는 최종 부담액을 확정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 이번 피해에도 불구, 보험업계의 지불능력까지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톰슨은 보험업계의 자본평가액이 2천8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억달러는 이의 10%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라고 지적하면서 보험업계가 앞으로 닥칠 자연재해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보험업계가 이번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보험요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톰슨은 S&P가 20개 보험회사에 대해 부정적 의미를 갖는 신용감시 대상에 올려놓았다면서 만일 총 피해액이 500억 달러를 넘어서면 보험사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