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전자파장애(EMI) 시험을 거치지 않고 수입된 펜티엄4 프로세서용 주기판이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펜티엄4 PC가 인기를 모으자 이에 사용되는 주기판이 EMI 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모 대기업의 브랜드를 달고 저가로 국내에 유통되고있다. EMI 시험은 전기용품안전관리법과 품질경영촉진법에 규정된 안전 시험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전자.가전기기는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다. 현재 EMI 인증을 받지 않고 용산전자상가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기판은 대만의주기판 최대 생산업체인 ECS사의 마크가 새겨진 제품. ECS사는 국내 몇몇 주기판 생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주기판 생산 주문을 받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모 대기업의 상표를 표시한 ECS사의 주기판이 EMI시험을 통과했다는 인증서 없이 시중가보다 5천~1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ECS사에 OEM 주문을 내 펜티엄4용 주기판을 정식 경로로 수입해 유통하고 있는 업체가 피해를 보게 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기판 유통업체 관계자는 "EMI 인증서가 없으면 제품의 출처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구입후 1~2년이 지나면 애프터서비스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제품의 품질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펜티엄4 PC를 조립하려는 소비자나 조립 PC업체는 펜티엄4 용 주기판을 구입할 때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EMI 인증서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