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요계에 데뷔한 여성 3인조 G모 그룹(이하 G그룹)이 '가짜 가수' 논란에 휩싸였다.


일간스포츠는 28일자 기사에서 G그룹의 데뷔앨범 수록곡을 부른 실제 가수가 따로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은 G그룹의 매니저 L씨의 입을 빌어 폭로한것이어서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출연가수들의 립싱크(연주테이프에 맞춰 실제로 노래하지 않고 입만 벙긋거리는 것)를 금지한 MBC TV 가요프로 「생방송 음악캠프」 출연을 앞두고 G그룹이 스스로 "앨범 수록곡을 우리가 부르지 않았다"고 L씨에게 털어놨다는 것.


이번 사건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가창력 없는 '립싱크 가수'들을 양산해 온 방송ㆍ가요계에 적잖은 파장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에는 그동안 가창력이 모자라는 일부 가수들의 앨범을 녹음조작 등을 통해 제작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립싱크 위주로 진행되는 음악방송프로에서 이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텔레비전 음악프로에 출연해 립싱크로 노래실력을 감춰 온 이들의 실상은 최근「생방송 음악캠프」 등이 실제 가창을 요구하면서 들통나게 됐다. G그룹은 이달초SBS TV 「도전 1000곡」 프로에 출연했다가 음정도 불안하고 가사도 알지 못해 2차예선에서 무대에 선 지 30초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가짜 가수' 논란에 대해 G그룹의 소속사인 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같은 사실을 일부 인정한다"면서도 "3명의 멤버 가운데 한 명은 전곡을 불렀고 나머지 두명은 일부 곡에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H사 관계자는 "음반 프로듀서 K씨가 대박을 터뜨려 주겠다면서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을 끌어들여 앨범을 제작했다"면서 "K씨가 코러스 등 녹음 참여자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등 문제가 생겼고 음반제작 경험이 없는 우리도 그에게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MBC 「생방송 음악캠프」 관계자는 "G그룹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프로그램의 출연자 명단에 오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