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유소에서 2개 이상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복수 폴사인(상표표시)제가 이달말로 시행 한달째를 맞게 되나 아직까지 복수 폴사인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1만400여개 주유소중 복수 폴사인제 시행 이후 한달이 다되도록 2개사 이상의 유류제품을 취급하는 복수 폴사인 주유소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복수 폴사인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유소들이 다른 주유소들의 동향과 시장상황을 관망하면서 복수 폴사인을 도입했을 경우 득실 문제를 따지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당수 주유소들이 기존에 거래해온 정유사들로부터 지원받은 시설자금 문제 등에 얽혀있어 복수 폴사인제를 쉽게 도입할 수 없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그러나 수입석유회사들과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회사별로 공급가격차가 벌어지면 기존의 거래선인 정유사로부터 빌려 쓴 돈이 없는 우량한 주유소를 중심으로 휘발유 등 주요 유종에 한해 복수 폴사인을 시행하는 경우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 사업자들이 복수 폴사인을 도입했을 경우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아직 관망상태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까지는 판단을 하는 시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