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참사 이후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일랜드 갭'(island gap)이 발생했다. 주가 그래프가 마치 고립된 섬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섬골형 반전형'으로도 불리는 아일랜드 갭은 기술적 분석상 하락전환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2일 사상 최대치인 64.97포인트 폭락하면서 하락 갭이 발생했다. 작년 9월 미국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했을 때도 아일랜드 갭이 발생했다. 작년 9월 18일 지수가 전날보다 50.64포인트 급락하면서 하락 갭을 발생시켰다. 이후 지수가 급락이전 수준인 620선을 회복한 때는 올해 1월22일로 4개월 가량이 걸렸다. 미국 금리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서울증권 지기호 선임연구원은 "아일랜드 갭이 발생한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기간과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21일 기록한 장중 저점인 463선에서 8포인트 가량 하락한 455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