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PDA(개인휴대단말기)사업 진출을 서두르면서 국내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월드PC엑스포'에서 신제품 PDA인 'A-1'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한국전자전'에서 신제품 PDA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도 조만간 PDA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PDA시장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제이텔이 독주하고 있는 시장을 대기업들이 상당부문 파고들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를 펼 경우 제이텔을 비롯한 다른 PDA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올들어 우수한 성능과 디자인의 외국산 PDA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PDA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국내 PDA업체들은 그러나 대기업들의 PDA시장 진출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이 시장에 참여하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홍보를 벌여 PDA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다. 현재 국내 PDA업체들은 대부분 중소규모이기 때문에 시장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얘기다. 국내 선두 PDA업체인 제이텔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PDA시장을 일반 소비자로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점유율은 떨어지겠지만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면 전문 PDA업체들의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기업의 PDA시장 진출로 최근 기대 이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올해 PDA시장 규모를 28만대로 전망했으나 수요부진으로 최근 이를 수정,올해 15만대,내년 3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의 PDA시장참여는 시장규모를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