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스트레스를 주기만 한다? 널리 공감대를 얻을만한 이 통념이 안통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1백99년 전통의 미국 최대 화학회사 듀폰의 한국지사다. 듀폰코리아는 외부에서 상담 전문가를 초빙, 사원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상담을 해주고 있다. 예약만 하면 어제든지 전문가에게 직장이나 가족문제로 받는 스트레스를 털어놓을 수 있다.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라는 이름의 이 상담이 듀폰코리아에 도입된 것은 지난 99년 7월. 초기에는 신청자가 몰려 한주에 3~4명씩 상담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듀폰코리아의 1백50명 서울 직원중 40여명이 상담을 받았다. 2년째 듀폰코리아 직원들의 상담을 맡고 있는 김용태 박사(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교수)는 "상담내용은 비밀"이라면서 "성격 차이로 직장 동료들과 부딪친다는 고민이 가장 많고 가족 문제도 꽤 있다"고 귀띔해 줬다. 이 상담은 사실 듀폰 미국 본사에서는 직원들의 해외근무가 잦아진 50년 전부터 시작했다. 다국적기업으로서 출국하는 사원들은 문화적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 했다. 듀폰코리아 김윤겸 홍보실장은 "듀폰의 기업 이념인 인간존중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의 하나"라며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