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 해외정보국(M16)이 테러배후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낸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주간 뉴스오브더월드는 23일 영국 해외정보국 전문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 북동쪽 접경지대 잘랄라바드 인근 무인지대에서 빈 라덴의 행방을 추적해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대변인도 이날 "빈 라덴은 아직 아프가니스탄에 있다. 우리는 그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의 와킬 아흐메드 무타와킬 외무장관도 "빈 라덴이 아프간을 떠났다는 보고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부시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재천명한 가운데 군사공격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B-52 중무장 폭격기를 22일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동시켜 모처로 추가배치하고 주(州)방위군 5천1백17명과 예비군을 군사공격에 대비,현역으로 전환시켰다. 영국의 선데이텔레그래프는 미공군기들이 야간을 이용,비밀리에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공군기지에 착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4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간 공격작전을 협의하는 등 주변국가의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시켰다. 이와 함께 테러범과 그 조직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시키기 위한 행정명령도 이번주 초에 발동할 예정이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시기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2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중앙아시아순방기간(22~27일)중엔 보복공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 반면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2~3일안에 군사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신동열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