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트콤 등을 비롯해 최근 가수로도 활약했던 만능엔터테이너 이재은(21)이 KBS '용의 눈물' 이후 3년반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이재은은 KBS 2TV의 대하사극 '명성황후'에 '장 상궁'으로 투입돼 오는 27일 방송분부터 시청자들에게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이재은의 캐스팅은 KBS 1TV '태조 왕건',SBS TV '여인천하' 등과 함께 사극 유행을 이끌어왔던 '명성황후'의 최근 시청률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던 '명성황후'는 지난 20일 막을 내린 SBS 수목드라마 '수호천사'에게 뒤처지며 22∼25%대까지 시청률이 떨어졌다. 게다가 오는 26일부터는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SBS TV의 '신화'와 인기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얼굴'로 이재은을 긴급 수혈한 것이다. "10여일전에 캐스팅이 결정됐는데 이렇게 주목받는 역일 줄은 몰랐어요. 여기에 3년반만에 사극에 출연하니 사극 말투가 익숙지 않아 대사도 잘 외워지지 않아요. 다만 지금까지 제가 갖고 있는 발랄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는 제작진의 주문에 충실할 계획이에요" 이재은이 맡은 장 상궁은 대전 내인에서 고종의 총애를 받아 귀인의 반열에까지 오르는 인물이다. 명성황후에게 찾아볼 수 없는 밝고 활달한 성품을 지녀 고종의 사랑을 받고 명성황후와는 미묘한 관계가 된다. 이재은은 "장 상궁은 어렵고 딱딱한 명성황후와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줘 고종에게 총애를 받는다"며 "약간의 악한 면과 야망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극중 비중이 달라질 것 같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