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마케팅 전문업체인 신보람(대표 이동호)은 보건복지부가 추진중인 건강보험카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보람은 LG 삼성 국민 등 카드사,한빛.신한은행 등 은행,산은캐피탈 기은캐피탈 등 벤처캐피털,LG-EDS,한국ITB,VAN사업자인 KIS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컨소시엄은 기존의 신용카드 방식과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한다. 따라서 다른 컨소시엄이 채택한 스마트카드 방식 사업비의 10%에 불과한 4백억원이면 사업이 끝난다. 또 6개월이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전 국민에게 보험카드를 보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동호 대표는 "마그네틱 카드는 비용이 적게 들어 정부의 지원이 필요없다"며 "특히 개인의 정보가 담긴 스마트카드와는 달리 신분만을 확인,카드를 분실해도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카드시장이 스마트카드 단계를 뛰어넘어 휴대폰에 카드 기능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거액이 투입되는 스마트카드 방식은 낭비라는 지적이다. 벤처기업인 신보람이 대기업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다져온 실력 때문이다. 항공사마다 비행기를 탈 때 가는 거리만큼 점수(마일리지)로 환산해 카드에 쌓아주는 서비스가 있다. 일정한 마일리지가 쌓이면 좌석등급을 올려주거나 비행기표를 무료로 준다. 이 마일리지 제도가 커피숍 미용실 등에서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신보람은 1996년 마일리지 개념이 생소할 때 국내 최초로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이 대표는 LG카드에서 근무할 때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인 스카이패스,LG카드 연계 상품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그는 "마일리지 카드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주저없이 신보람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매출이 미미했지만 회원수와 가맹점이 늘면서 숨통이 트였다. 99년 매출은 5억2천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3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백50억원. 현재 1천3백만명의 회원과 2만4천여개의 가맹점을 관리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02)3484-3212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