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대국민 의회연설을계기로 취임후 최고의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개전을 위한 군사적, 법적, 정치적,외교적 조치를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 테러와의 전면전 돌입을 위한 공격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주말인 22일 백악관을 떠나 메릴랜드 주 소재 대통령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전화화상회동 형식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오사마 빈 라덴 색출응징과 아프카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한 전쟁 돌입을 위한 전투태세를 총 점검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참사후 국민적 애도와 결속, 테러와의 전면전 선언 등으로 국민과 의회로부터 전폭적인 개전지지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테러공격이 발생한지 11일째인 이날까지 공격시점을 늦추며 "21세기 새로운 전쟁" 돌입을 위한 막바지 군사.외교.정치적 정지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번 테러공격으로 경제가 커다란 충격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 "그들은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했지만그(미 경제) 근본을 흔들지는 못했다"며 경제회복에 위한 국민적 협조와 자신감을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는 강력하다"며 향후 전쟁돌입시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경제적 조치와 정지작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90%가 테러참사이후 부시 대통령이 취한 일련의 대응조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다. 부시 대통령이 취임후 8개월동안 국민들로부터 이같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국민 의회연설을 통해 탈레반 정권에 최후통첩형식으로 통고한 요구조건이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전군에 전쟁돌입을 위한 비상대기명령을 내리고 아프카니스탄 접경지역에 대한 육.해.공로 봉쇄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될 경우, 이번 전쟁의 특성상 빈 라덴 색출을 비롯, 그를 비호하고 있는 테러세력 및 국가와의 전투가 자칫 전과없는 지구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그 경우 현재의 국민적 지지가 반전기류로 바뀌어 집권기반 및 향후 재선가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완벽한 개전준비를 위해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