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과 영국군의 전략은 특수부대를 중동지역에 집중배치하는 것으로 요약돼 가고 있다. 토머스 화이트 미국 육군 장관은 20일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 작전에따라 육군 부대가 중동 지역 배치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화이트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육군 부대도 배치 명령의 일부"라고만 말했으나 군사소식통들은 중동 배치 명령을 받은 부대에 특수부대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육.해.공 입체 작전을 구사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 셈이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전날 폭격기,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항공기 100여대를 중동과 중앙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는 무한 정의 작전 명령에 서명했으며 버지니아주 노포크해군기지에 정박하고 있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도 이미 중동지역에 있는 엔터프라이즈호 및 칼 빈슨호와 합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군 항궁기가 걸프 해역과 인도양 이외에 옛 소련의 일원인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에도 사상 처음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확인을거부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미국과 영국이 이번 군사행동을 아프가니스탄에국한하고 대신 중동전역에 수백개의 특수부대를 배치함으로써 이 지역의 테러조직격퇴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 군사전략가들은 전례없는 장기간의 비밀공작을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들이 수립중인 계획은 중동지역에 있는 막강한 해군력의 과시가 포함되지만핵심은 중동전역에 수백개의 특수부대를 배치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국방 소식통들은 이 작전은 몇년이 걸릴수도 있다며 미국 관리들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이 특수부대들에 필요한 시설을 제공하기 위한 강도높은 협의를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 정부내에서 광범위한 공습을 주장하고 있는 강경파에 대한온건파의 승리로 풀이되고 있으며 이제는 더욱 정교하고 은밀한 작전이 강조되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번 작전을 구상중인 전략가들은 첩보위성을 포함해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 위험이 불가피한 이번 작전이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전략가들은 미 국내 여론을 만족시키기 위해 크루즈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공습이 아프가니스탄 동부 오사마 빈 라덴의 훈련캠프에 가해질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으나 민간인이 희생될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표적을 정확하게 조준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측 소식통들에 따르면 군사행동은 아프가니스탄에 국한될 것이며 특히 사담후세인을 겨냥한 더 넓은 지역으로의 확전을 주장하고 있는 미 행정부내 강경파들은논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현재 워싱턴에 머물고 있는 영국군 합참차장 앤터니 피곳 중장을 비롯한 군사전략가들은 이에 따라 특수부대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미국의 델타포스와 그린베레 영국의 SAS가 이미 아프가니스탄에서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임무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50명의 미 해군 특수부대 씰즈(Seals) 대원들이 이 나라에 입국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19일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1천500명의 해병대 병력을포함한 전투단은 지휘관인 마크 피처럴드 해군소장이 말했듯이 예정됐던 것이기는하지만 "결코 통상적인 것은 아닌" 배치를 위해 미국 버지니아주의 노포크항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국 SAS 병력은 상당수가 오래전에 계획된 군사훈련을 위해 현재 오만에 머물고 있으며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험난한 지형에 경험이 있다고 신문은 말하고SAS 1개부대는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에서 수년간 훈련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SAS외에 프랑스 외인부대와 러시아 및 독일 특수부대들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일 정부과 독일 특수부대의 참여에 관해 협의중이라고 프랑크푸르트의한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텔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8명의 서방 구호요원들을 구출하기 위한 아프가니스탄내 작전에 최고 300명의 특수부대 병력이 즉각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 정부 관리들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인내심을 가지고 대처하도록 부시대통령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yds@yna.co.kr (워싱턴.런던=연합뉴스) 이도선.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