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된 중국벼가 16.6㏊(1㏊=3천평)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벼는 또 지금까지 농정당국이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지난 97년부터 밀반입돼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돼 정부의 주곡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20일 강원도에 따르면 농민들을 상대로 재배면적을 조사한 결과 31농가에서 16.6㏊의 논에 중국벼를 재배했으며 올 가을 예상 수확량은 90t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잠정집계된 재배면적은 도가 중국벼 대량재배가 문제가 되고 나서 지난 18,19일이틀간 읍면동을 통해 농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집계한 것이어서 정밀조사를 할 경우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업전문가들은 잠정집계된 재배면적도 초기단계임을 감안할 때 매우 넓은 것으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강원도는 또 철원지역에 중국벼가 반입된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빠른지난 97년으로, 중국 요령성지역에서 한 농민이 200g가량을 소지하고 들어와 농민들에게 나눠주면서 퍼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다수의 재배농가들은 중국벼가 3년전부터 반입됐던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농정당국은 지난해부터 재배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강원도는 중국벼 재배파문이 확산되자 검역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국벼의 병충해감염여부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 식물검역소에 의뢰했으며 중국벼가 수매돼 발생하는 유통질서 혼란 및 청정쌀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해 현재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수환 철원군수가 귀국하는대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현지조사와 농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중국교포와 결혼한 주민이 처가에 갔다가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정확한 반입경로에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