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간의 하락 움직임을 접고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1,300원대 진입에 거듭 실패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탄력도 소멸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거나 역외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이상 추가 상승은 다소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를 잇는 것이 달러/엔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1,298원선을 지지시키는 주요인.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오른 1,298.6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간의 내림세를 보였으나 번번히 1,296원선이 지지되자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환율은 1,298원선에서 둥지를 틀었다. 전날보다 1원 오른 1,297.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름세를 이으며 9시 38분경 1,299.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밤새 역외선물환(NDF)환율이 골드만삭스 등의 달러 매집 등으로 소폭 상승, 1,300/1,302원에 마감한 것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1,299원선을 거닐며 1,300원 상향돌파 시도를 예상했으나 좌절되면서 대체로 1,298.30∼1,299.10원 범위에서 둥지를 틀고 등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분위기상 1,300원대에 갈만하나 달러/엔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엔도 하락압력이 있으나 개입경계감으로 크게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있고 아직 본격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오후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오후에는 1,297∼1,302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1,300원 이상은 인플레 우려감으로 당국에서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들이 거래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이 불안해 내일도 1억달러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낮 12시 1분 현재 117.41엔으로 뉴욕장에 비해 소폭 내림세다. 달러/엔은 19일 뉴욕장에서 초반 상승세를 타다가 베이지북의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거듭 표명되자 소폭 내린 끝에 117.65엔에 마감한 바 있다.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듭된 일본은행(BOJ)의 개입을 우려해 큰 폭의 하락은 자제되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강한 매수세로 환율 상승을 주도했으나 1,300원에 대한 경계감으로 이내 관망세로 돌아섰다. 업체는 1,299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내놓았으며 1,297∼1,298원 언저리에서는 달러 사자쪽에 나서 환율 변동폭을 축소시켰다. 업체들은 1,300원대 환율을 기대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자는 모습. 국내 증시에서 나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은 외국인은 낮 12시 분 현재 거래소에서 42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화요일 1,117억원에 이르는 주식순매도분이 달러 수요요인으로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매도규모도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커지고 있는 상황. 다만 코스닥시장에서는 32억원의 매수우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