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민주화와 정권교체로 동교동(계)의 역사적 임무는 끝났다"면서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19일 발간될 월간 '신동아' 10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동교동계의 앞날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지금 동교동계라 하는 것은 과거 비서출신들을 말하지만 나는 비서출신 중에서도 핵은 아니며, 자주 모임을 갖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나는 거기에 참여가 안된다"고 소외감을 토로했다. 한 위원은 '(당내 경선에서) 대통령이나 동교동 핵심멤버들이 지지할 사람을 정한 뒤 한 위원에게 양보하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지금도 그런 현상이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평소의 소신을 고수할 뜻을 비쳤다. '각자의 길을 가자'는 한 위원의 언급은 잇단 정국의 고비마다 단합을 강조해온 동교동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구도에 따라 경쟁관계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돼 주목된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경선출마를 반대해도 굴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물음에 "내가 판단해서 해야지 언제까지나 (대통령의) 돌봄 속에 머문다면 독립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소신대로 할 것이며, 경선출마에 대해 이제는 대통령도 용인할 것"이라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한 위원은 경선 출마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어느 시점에 가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으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거듭 의지를 밝힌 뒤 "당의 입장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점에서, 당의 정체성과 역사의 연속성 면에서 우리당에서 나만큼 갖춘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내경선 시기에 대해 한 위원은 "지방선거가 끝난 뒤가 좋지 않겠느냐"면서 조기경선 실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한 위원은 미국 테러 참사와 관련, "지금과 같은 미국의 중동정책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파키스탄 등 아랍권 내에 있는 미국의 우방도 지도층만 우방이지 국민 저변의 반미감정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은 종말이 아닌 시작이라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