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산자위의 한국수출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출보험공사의 일부 대기업에 대한 편중지원을 집중 거론하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황승민(黃勝敏) 의원은 "대우자동차가 폴란드 승용차(FSO)공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수출보험공사가 2억2천900만 달러(한화 3천600억원)를 지원했으나, FSO 공장의 경영악화로 인해 공사측이 수출보험지원금 잔액 1억8천600만 달러(한화 2천400억원)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특히 "지난 99년 7월 이사회 감사보고에서 '영세기금으로 대기업에 거액의 보험 및 보증을 편중지원하고 있어 사고발생시 막대한 위험이 예견되고 있는상황에서 새로운 보험을 인수케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FSO 공장 지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으나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신영국(申榮國) 의원은 "수출보험공사가 보유하는 1천590억원 규모의 회사채 가운데 현대건설 482억원 등 현대그룹 계열사 회사채가 전체의 66.7%인 1천6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99년 6월부터 7개월 사이에 집중매입된 것으로 특혜지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수출보증보험의 대기업 보험책임 잔액은 3조1천211억원으로 전체유효계약액의 92%를 차지한다"며 "특히 현대건설 9천687억원 등 1천억원이 넘는 대기업도 8개 업체에 달한다"며 대규모 보험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