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7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권에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 요구를 최후통첩식으로 통고하고 탈레반 정권이 수락 여부를 18일까지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번주가 미국의 전쟁개시 공격시점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측 요구조건에 대한 탈레반 정권의 수용여부와 빈 라덴 처리에 관한 아프가니스탄의 입장이 정리되는 이번주가 전쟁돌입을 위한 'D-데이, H-아워'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공격이 사전 예고없이 전격적으로 단행될 것임을 공언해 빈 라덴 처리문제의 분명한 가닥만 잡히면 곧이어 미군의 파상적인 전격전이 펼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참사 6일째인 이날 테러공격을 받은 국방부 청사를 직접 방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국방 핵심막료들과 통합전략회의를 갖고 빈 라덴 색출인도 및 테러세력 응징등 이른바 "악을 제거하기 위한 테러성전'을 개시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략회의가 끝난 뒤 회견을 통해 빈 라덴을 생사에 관계없이 반드시 색출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그를 국제테러전쟁범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임을 천명하고 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에 빈 라덴 처리에 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에 최후통첩을 전달했음을 분명히 하고 "탈레반 정권은 나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요구조건이 거부될 경우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개시될 것임을 강력히 내비쳤다. 미국은 화요일의 테러대참사이후 개전선포와 전투태세 돌입 및 예비군 소집령으로 전군 비상전시체제를 완료, 파키스탄에 특수부대병력을 진주시키고 아프가니스탄 주변 인도양과 아리비아 해역에 항공모함과 이지스 함 등 함대를 발진시키는 한편 공군과 지상군에 임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해 전쟁개시를 위한 공격명령만 남겨놓은 상태다. 부시 대통령을 필두로 딕 체니 부통령과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부시 행정부의 최고위 핵심인사들은 이번 전쟁이 크루즈 미사일 발사나 공습 등 단기적인 1회성 보복공격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고 압도적 공격으로 미국을 공격한 테러범과 비호세력을 "뿌리 뽑을 것"이라며 무기한 장기전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