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단연 "소액신용대출"이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캐피탈 신용금고 등 2금융권은 물론 은행들도 앞다퉈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가뜩이나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자금운영처를 찾지못한 금융사들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고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상품의 특징은 말그대로 신용만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 물론 일반 담보대출 등에 비해선 보다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단점도 있다. 대출카드 돌풍=캐피탈사들의 주력상품인 대출전용카드가 금융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출전용카드는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통장형 대출. 금리는 금융회사나 빌리는 기간에 따라연 13~24%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대출받을때마다 1~2%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이 내놓은 "드림론패스"의 대출실적은 올들어 이미 8천5백억원을 넘어섰고 삼성캐피탈도 "아하론패스"회원을 1백30만명 확보한 상태다. "신용카드와 대출전용카드를 동시에 갖고 다니면서 상품구매시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서비스가 필요할 땐 금리가 낮은 대출전용카드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현대캐피탈 고창호 팀장의 설명이다. 대출전용카드가 예상외로 높은 인기를 끌자 보험사 새마을금고 신용금고,일본계 대금업체들까지도 대출카드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카드중 가장 낮은 금리(최고 연 13%)가 적용되는 "스피드마이너스대출"을,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플러스패스론"(최고금리 18%,한도 1천만원)을 선보였다. 일본계 대금업체인 프로그레스,A&O 등도 최근 대출카드를 출시,금융권간의 대출카드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사채대환시장에 뛰어든 은행권=시중은행들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금리 신용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대출상품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사금융 이용자들을 겨냥한 상품. 평화은행은 최근 인터넷에서 신분확인부터 서류제출 등 모든 대출업무를 3분안에 마무리하는 연 12.5~13.5%의 "따따따론(www.wwwloan.co.kr)"을 내놨다. 신용불량자가 아니면 누구나 1백만~1천만원까지 대출 받을수 있다. 외환은행도 사금융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내에서 신용대출을 해주는 "예스캐쉬론"을 취급하고 있다. 대상은 신용카드 발급후 1년이상 경과한 고객으로 3개월 이상 재직한 급여소득자나 1년이상 사업체를 운영해 납세실적이 있는 자영업자다. 연 13.5~17.75%의 금리로 1백만~7백만원까지 빌릴수 있다. 신용금고vs기업형 사채업체=신용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신용금고들은 올들어 이쪽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1백25개 신용금고의 5백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규모는 6천3백81억원으로 지난 3월말(2천7백78억원)에 비해 1백27%나 증가했다. "신용금고가 영업활성화의 일환으로 일수대출,사채대체형 고금리대출,모집인을 활용한 소액신용대출 등 틈새시장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측의 분석이다. 신용금고들은 사금융이용자를 겨냥한 사채대환 대출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스위스금고가 내놓은 연 60%짜리 "체인지론"(한도3백만원),한솔금고의 "SOS론"(연 54%,한도2백만원)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프로그레스,A&O 등과 같은 기업형 사채업체들도 급전(急錢)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전국체인망을 갖춘 이들 업체들의 대출실적은 올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