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인 파키스탄은 미국의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시 국경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100% 협력할 것이라고 러시아주재 파키스탄 대사가 14일 CNN 방송에서 말했다. 이프티크하르 무르쉐드 대사는 그러나 미국이 멕시코 국경의 불법입국자를 완전막지 못하는 것처럼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폐쇄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르쉐드 대사는 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시 파키스탄 영공을 미국 전투기에 개방하는 문제와 탈레반 정부에 연료 공급을 중단하는 문제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레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접견하고,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한 후 13일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파키스탄의무제한 협력"을 재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파키스탄 지도부는 13일 미국 정부로부터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폐쇄 ▲탈레반 정부에 대한 연료 공급 중단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일체의 정보 제공 ▲군사공격시 미국 전투기의 파키스탄 영공 접근 등을 주문받았다고 한 고위 관리는 전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3일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에게 미국이 파키스탄측에 바라는 구체적인 협력조치의 `명세서'를 전달했다. 국무부 관리들은 이 명세서 속에 ▲이번 테러 및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케다와관련된 정보의 공유 ▲파키스탄 내부 및 주변에서 암약하는 알케다 조직원들의 활동저지 조치 시행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사상 최악의 테러참사를 당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테러 책임자들을 추적하고, 심판하며, 보복전을 감행하는 것과 관련, 파키스탄 정부에 고강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