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던 근화제약에 급제동이 걸렸다. 오는 20일 전환사채(CB) 물량이 시장에 나와 수급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누에그라'의 매출 기여도가 기대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14일 거래소 시장에서 근화제약은 3일간의 랠리를 마감하고 10.9% 폭락했다. 근화제약은 지난 11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뒤 미국 테러 참사 여파로 증시가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보인 12일도 2.5% 올랐다. 13일에도 상한가를 기록,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거래소와 회사측에 따르면 오는 20일 튜브인베스트먼트 외 9명이 주식으로 바꾸겠다고 전환신청한 물량 16만6천여주가 상장된다. 총발행주식수(1백92만주)의 8.6% 정도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003년 7월29일까지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물량이 1백20만주나 남아 있다. 이 전환사채 물량은 작년 8월 근화제약이 인터넷 의료서비스업체 월드케어코리아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사모형태로 발행했다. 전환권 행사가격이 5천6백원에 불과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