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흉흉해지고 있다. 갑자기 투매사태가 밀어닥치더니 어느덧 지수는 사상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시장관리를 맡고 있는 사람들도 "도대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거래규모가 급감해 코스닥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로 전락한 상황이었는데 미국 테러사태까지 겹쳤다"면서 "특히 거래소에 비해 체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코스닥의 타격이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증시 주변에는 온갖 루머들이 난무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루머의 주요 내용으로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곧 시작된다는 것에서부터 일부 등록업체에 대한 대규모 작전조사설, 모 기업의 위기설 등이었다. 이 가운데 대형투자자들의 손절매 과정에서 코스닥이 먼저 대상이 됐다는 그럴듯한 내용까지 포함된다. 증권사 직원들은 투자자들의 빗발치는 질문공세속에 폭락의 진짜 이유를 서로 수소문하느라 분주하기만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그중에서도 코스닥시장이 요동치는 것은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확인되지 않는 말들이 난무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 도양근 팀장은 "지금은 필요하지 않은 말은 아끼고 신중하게 시장을 지켜볼 때"라면서 "무차별적 투매는 투자자 본인은 물론 시장 전체에도 아무런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