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 공격을 주도한 기아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지긋지긋했던 `삼성 징크스'를 깨뜨리고 포스트시즌에 한발 다가섰다. 기아는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1위 삼성과의 경기에서 4-7로 뒤졌던 8회 이종범이 동점타, 장일현이 역전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5득점, 9-5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기아는 최근 3연패와 삼성전 7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롯데를 따돌리고 하루만에 단독 4위가 됐다. 이종범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이원식은 1⅓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구원승을 올렸다. 인천구장에서는 꼴찌 SK가 선발 에르난데스의 완봉 역투속에 롯데를 5-0으로 물리쳤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공동 4위에서 6위로 주저앉았고 이날 경기없이 쉰 한화는 어부지리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대구(기아 9-7 삼성) 기아가 5점차의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만 만나면 수그러들었던 기아는 2-7로 패색이 짙던 7회 1사 2루에서 대타 이동수의 적시타와 이종범의 2루타로 2점을 만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에는 산토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자 대타 황성기가 우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종범이 삼성 2루수 정경배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안타로 2점을 추가, 7-7 동점을 만들었다. 정경배의 악송구까지 겹쳐 2사 2,3루의 계속된 찬스를 잡은 기아는 장일현이 다시 정경배의 키를 살짝 넘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2점을 추가, 9-7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마무리 김진웅은 2⅔이닝동안 6안타를 맞고 5실점(4자책), 후반기 20경기 등판만에 첫 패를 당했다. ●인천(SK 5-0 롯데) 용병 에르난데스가 천금같은 완봉승으로 SK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발판삼아 2회 2루타를 치고나간 이호준을 보내기 번트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고 3호에는 1사 2루에서 이진영의 2루타에 이어 브리또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4-0으로 앞섰다. 승기를 잡은 SK는 5회 양현석이 우월 1점홈런을 스탠드에 꽂아 승부를 갈랐다. 4안타로 영패를 당한 롯데는 에르난데스의 구위에 눌려 3루에도 진루하지 못했다. (대구.인천.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