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미 국방부 청사에 대한 테러공격여파로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12일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 평상시 갤런당 1.50달러 안팎을 오가던 인디애나, 미주리, 일리노이 등 미 중서부지역 일부 주(州)의 휘발유 가격은 이날 현재 갤런당 4달러로 급등했으며 오클라호마시티 알 앤드 엘(R&L) 텍사코는 무연 휘발유를 갤런당 5달러로 인상했다. 이같은 유가상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심장부에대한 테러를 '전쟁행위'로 규정, 강력한 보복을 시사함으로써 향후 석유 공급물량이부족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같은 석유가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유가인상이 계속될 경우 이미 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중서부지역과 서부해안지방에 대한 석유비축 부족에 대한 우려가 휘발유 소매가를 급등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캔자스주 역시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기록했으며 자동차업계가밀집된 미시간주는 휘발유 공급불안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주유소에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굴지의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은 자사 공급물량은 소비수요에 맞추기에 적정수준이라고 밝히는 등 안정적인 물량공급을 확약했으나 이같은 발표가 즉각적인 효력을 나타내진 않고 있다. 이같은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그러나 연방 및 주 당국이 소비자 불안심리를 이용, 부당이익을 취할 경우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다소 수그러들고있다. 한편 런드버그 서베이가 미국 전역 8천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주말평균 가격은 세금 등을 포함, 갤런당 1.56달러였다. (뉴욕 AP.교도=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