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즌이 열리면서 극심한 침체상태에 빠져있던 수도권 분양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분양에 나선 고양시 고양동 동익미라벨,안산 고잔 서해레이크빌,인천 풍림아이원 등의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가 잇따라 2대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수도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률이 30∼50%를 넘기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지난 4일 청약을 끝낸 고양시 고양동 '동익미라벨(1천1백42가구)'에는 2천3백여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4대 1을 기록했다. 5.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34평형의 경우 5백만∼8백만원선의 웃돈까지 형성됐다. 26평형은 아예 계약전 매물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부터 계약이 시작되면 중소형평형의 웃돈은 더 오를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익건설은 평당 분양가가 3백80만원대로 저렴하고 서울과 가까운 입지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중산층이 선호하는 26∼35평형을 전체의 80%이상 배치하고 인근 일산신도시보다 4천만∼5천만원 시세차이가 나도록 분양가를 책정해 수요가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02)359-8881 서해종합건설이 지난 6일 경기도 안산시 고잔택지지구에 선보인 서해레이크빌(1천9백54가구)에도 4천8백여명이 몰려 평균 2.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6평형은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8∼48평형 1천9백45가구로 평당 3백80만원선에 분양됐다. (031)405-1118 이처럼 수도권 분양시장이 급속히 회복되자 14,20일께 분양에 들어갈 경기도 용인의 죽전 신봉 동천지구에는 떴다방(이동중개업소)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용인지역 청약통장 불법거래가 다시 등장할 정도로 분양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떴다방이 몰려들어 5백만원짜리 용인청약예금통장을 6백50만원,4백만원짜리는 5백만원,2백만∼3백만원짜리는 4백만원 정도의 웃돈을 주고 거둬들이고 있다. 죽전지구에서는 건영 반도종건 등 6개 업체가 14일부터 2천6백35가구,신봉·동천지구에서는 10개 업체가 20일께부터 3천2백98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