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11일 뉴욕과워싱턴 등지의 테러 참사로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공항과 로스앤젤레스의 시(市) 청사 대부분의 건물을 폐쇄했다. 그레이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뉴욕 테러사건 직후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고 모든 주(州) 청사 건물과 공항에 대한 보안을 강화토록 지시했다고 스티브 마비길로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LA와 샌프란시스코(SF) 등지의 모든 공항이 폐쇄됐으며 인천공항과미국 동부지역 등을 출발해 이곳으로 향하던 여객기와 화물기들은 회항하거나 미니애폴리스, 캐나다 밴쿠버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LA의 시청 건물, 관용박물관, 도서관타워 등 주요 공공건물이 문을 닫았으며 애너하임 소재 디즈니랜드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공원 등 위락시설도 폐쇄됐다. 특히시내 중심가에 즐비한 시티뱅크타워, 아르코타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3층 이상건물에 대해서는 직원과 입주자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공항과 관공서를 찾은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거나 예약을 취소했고 직원의 대피로 업무도 큰 차질을 빚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시청사 등 주요 건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일부 도로에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교통과 일반인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자살테러에 대비해 주차장이나 길가에 주차 중인 차량에 대한 검색이 강화되고 있다. 대중 버스와 열차는 정상운행을 하고 있으나 교통당국은 환승역 등 사람이 많이타고 내리는 곳에 경찰력을 증강하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일부 방송은 미-멕시코 국경이 폐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국경수비대측은아직 폐쇄령을 내리지 않았다며 경계는 강화했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FBI)은 LA의웨스트우드 등 연방건물에 테러방지 요원들을 투입해 폭파물 탐색에 주력하고 있다. 각급 학교들은 정상수업을 하고 있으나 소풍이나 견학 등 교외 활동은 전면 금지됐다. LA 다운타운 등지의 대형 건물주들은 테러에 대비, 자발적으로 문을 닫는곳이 늘고 있다고 방송들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의사당으로 통하는 도로 차량 운전자에 대한 신분과 가방 등을 검색하고 있다. 의사당 건물은 아직 폐쇄되지 않았으나 주지사 집무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와 LA, 샌프란시스코 등 시 정부는 별도의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윌리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시청 건물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금문교 등에 대한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북서부 워싱턴주의 관광명소인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에도 폐쇄조치가 취해졌다. 성정경 LA 한국 총영사는 2차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교포들에게 공격 대상 시설물에 접근을 자제토록 하고 불요불급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많은 충돌 항공기가 LA와 샌프란시스코 행이었다는 보도에 친지 탑승여부를 알아보려는 많은 한인들의 전화가 방송사와 항공사에 쇄도했으며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잡지 못했다. 방송들은 화이트 삭스와 뉴욕 양키스 등 프로야구(메이저리그) 팀의 일부 경기가 이날 테러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