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재건축이 유행병처럼 진행되고 있는데 자원도 빈약한 나라에서 너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원절약 차원에서라도 리모델링이 시민운동으로 승화돼야 합니다"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한국리모델링협회의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낸 홍성웅(62) 한국리모델링협회장은 "리모델링을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해 준 정부의 인식변화에 무게를 두고 싶다"며 초대회장으로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리모델링협회는 지난해 5월 리모델링연구회로 출범,지난 6월 창립총회를 가진 뒤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신청한 지 3개월 만에 정부가 인정하는 정식 단체로 새롭게 태어났다. 홍 회장은 정부의 이번 설립허가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가 리모델링협회를 인정하는 인식변화는 리모델링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자양분이라는 게 홍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요즘 아파트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시범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협회 내에 시범사업기획단을 설치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11개 대형 건설회사들은 서울시내에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 컨소시엄을 구성,사업에 나서게 된다. 홍 회장은 "시범사업이 끝나면 수요자들이 리모델링의 장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 정책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는 서울시가 시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교부가 최근 리모델링사업에 주택기금을 지원하고 재건축사업처럼 리모델링조합 설립의 근거가 되는 주택법을 개정키로 한 데는 회원사들의 정책대안 제시가 큰 몫을 했다"며 "앞으로도 개선안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올 정기국회에서 개정될 예정인 주택법이 리모델링산업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법과 시행령이 제대로 마련되면 향후 10년 안에 리모델링 시장은 전체 건설시장에서 2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회원사도 리모델링연구회 출범 당시 55개에서 1백5개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계기로 회원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홍 회장은 내다보고 있다. 홍 회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강사,국토개발연구원 부원장,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건설산업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