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개발에 성공하면 곧바로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오늘의 3R를 만들었죠. 첨단 영상보안 시대를 열었던 DVR로 한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을 석권하겠습니다" 첨단 DVR를 속속 선보이며 전세계에 한국의 기술력을 떨친 3R 장성익 대표의 말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최연소 박사 출신인 그는 DVR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업계 최초로 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해 왔다. 장 대표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DVR 개발에만 전념했던 지난 96년 3R의 서울 봉천동 사무실 시절을 떠올렸다. "며칠씩 라면을 끼니로 밤을 지새던 그 때에는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쉽지는 않았지만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당시 3R가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해 장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PC 기반의 DVR를 만들면서 자체 시스템의 문제보다 PC의 OS(운영체제)에서 오는 문제점들이 더 많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무척 고생했습니다" 전세계의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도 개발과정에서 깨닫게 됐다고.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난 99년 16채널 DV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이면서부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장 대표는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국내 DVR 업체들의 도약이 눈부셨다"는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기술개발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3R도 선두업체라는 자만에 빠지지 않고 창업초기와 마찬가지로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새로운 원천 기술력으로 무장한 후발업체들의 발빠른 성장으로 셋톱박스형 DVR 신제품 출시에서 뒤처졌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러나 "더 다양한 아이디어와 특색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려는 국내 DVR 업체들의 선의의 경쟁 속에 한국 DVR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 흐뭇하다"고 그는 말한다. 덧붙여 "미국 일본 중국 등의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DVR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면서 해외 유수 업체들도 DVR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단순 제품 수출에 주력하는 일부 한국업체들도 특화된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현지 법인에 DVR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어와 수출 협상까지 직접 챙기고 귀국한 장 대표는 3R의 향우 사업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고객의 요구가 정확히 파악된 시장 공략을 위해 기능별로 특화된 DVR 개발에 힘쓸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 등의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국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입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