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6일 오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의 한 호텔에서 당내외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후원회를 갖고 내년 대통령선거 도전을 공식화한다. 노 고문은 후원회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내년 대선에선 낡은 시대에 안주해 특권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68세의 후보와 도전정신으로 정당하게 승부하는 보통사람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50대 서민후보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자신의 대결을 예고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노 고문은 "나는 부산에서 3번이나 낙선했으나 당선이 보장된 종로를 버리고 부산으로 돌아왔다"면서 부산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한 뒤 지역구도 타파와 동서화합,남북화해 등을 시대의 흐름으로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년 12월19일(대선투표일)에는 영남에서도 호남에서도 그리고 전국에서 골고루 박수가 나와야 한다"면서 "절반의 대통령이 아닌 통합의 대통령이 나와서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며 자신의 통합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날 후원회 행사에는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김원기(金元基) 김기재(金杞載)최고위원, 장태완(張泰玩) 고문, 안동선(安東善) 전 최고위원,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 등 40여명의 현역의원과 50여명의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다. 특히 당내 각 의원그룹을 대표하는 '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 이재정(李在禎) 의원, '대안과 실천' 대표 신계륜(申溪輪) 의원, '바른정치모임' 회장 신기남(辛基南)의원, '새벽21'의 박인상(朴仁相) 의원 등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대다수 참석한다. 또 노 고문의 부산지역 후원회장인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과 함께 전국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 회원 700여명, 영화배우 명계남 문성근씨, 박재윤(朴在潤) 부산대총장 등 부산지역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엔 '부산이 키운 노무현 이제 나라의 지도가 되겠습니다'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