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 3위인 PC업체의 빅딜로 미국 PC업계의 지형도가 급격하게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 유수의 PC 및 프린터 업체인 휴렛 패커드는 4일 경쟁사인 컴팩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는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협상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인수규모는 260억 달러로 합의됐으며 휴렛팩커드 주식 0.63주를 컴팩의 주식 1주로 교환하는주식 스왑방식으로 인수 계약이 체결된다고 보도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양사 이사회가 이미 합병안을 승인했으며 4일(한국시간 5일)중으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컴팩 주주들은 보유주식에 대해 시가 대비 19%가량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휴렛 패커드와 컴팩의 종가는 각각 23.21달러, 12,35달러로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휴렛 패커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칼리 피오리나(46)는 이번 인수로 탄생하는합병 회사의 CEO직을 계속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클 D. 카펠라스(46) 컴팩 CEO는 합병회사의 사장직을 맡게 되며 5명의컴팩 이사들도 모두 합병 회사의 이사직을 맡게 된다. 세계 제3의 PC제조업체인 휴렛 팩커드는 2위 업체인 컴팩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의 PC업체인 델 컴퓨터와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존스는 이와 관련, 휴렛 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에 대해 미국에서는 반독점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합병은 아시아 지역의 PC업체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번 합병이 가격 전쟁을 초래, 향후 PC시장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