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일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부위원장 명의의 '방송통지문'으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에게 남북 당국대화의 조속 재개를 제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남북 간의 대화제의는 대부분 `전화통지문'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날북측의 제의는 평양방송이 오후 5시 방송통지문 형식을 통해 임 장관 앞으로 전했다. 남북은 지난 70년대 초반 이후 판문점 연락사무소에 설치돼 있는 전화를 이용한전화통지문을 통해 대부분의 대화 제의를 교환해왔으나, 통상 휴일이나 일요일의 경우에는 연락사무소가 가동되지 않음에 따라 방송통지문을 이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전화통지문과 방송통지문은 문서의 효력상 전혀 차이가 없다"며 "평일과 휴일, 그리고 시급성을 요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지문은 특히 북측 뿐만 아니라 남측도 이를 종종 사용해왔다. 대표적 사례로는 북측이 지난 84년 9월 서울.경기 일원에 수재민이 발생했을때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조선적십자회 명의의 방송통지문을 보내 수재민 지원을 위해쌀 5만석 등을 보내겠다고 통보한 것을 들 수 있다. 남측도 지난 95년 10월 강영훈(姜英勳) 당시 한적 총재가 그해 5월말 서해상에서 납북된 제86우성호의 송환을 위해 판문점에서의 접촉을 제의하는 방송통지문을북측의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보낸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