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글.com 도메인 등록자들이 도메인 운영 주관업체인 미국 베리사인(Verisign)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한글도메인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도메인 관련 동호회 회원 20여명이 이달 안으로 미국 현지에서 베리사인측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합의하고 미국 변호사 선임과 함께 비용 마련에 나섰다. 또한 이들은 국내 도메인 등록업체에게도 비용 분담을 요청했으며 일부 업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메인 등록자들이 미국에서의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베리사인측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 베리사인측은 지난 1월부터 계속 서비스 실시 일정을 연기하는 바람에 아직도 한글.com 도메인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최근 한글도메인 100여개를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베리사인측이 한글도메인 등록자에게 "등록 기간을 연장하려면 추가로 등록비를 내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자 등록자들의 불만은 `분노'로 바뀐 상황이다. 한 등록자는 게시판에서 "도메인 8개를 80만원에 등록한 후 등록한 도메인을 이용해 인터넷 사업을 하려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수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아직 사업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한 회원은 "비록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될지언정 베리사인의 오만함을 전세계 네티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