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 중진인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문제에 대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의 행보와 관련,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번다더니 그 꼴"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오전 총재단 회의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대여 투쟁은 한나라당이 주도해 왔는데 그 과실은 JP가 모두 따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야당 측의 해임안 공세에 대해서도 "굳이 임장관 해임까지 밀고가야 할 사안인지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해 "싸움의 상대는 DJ가 아닌데 지난 96, 97년 당시 궁지에 빠진 YS를 DJ가 도와주는 척 하면서 중립화시켰던 일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자민련간 공조, 이른바 '한-자 동맹'에 대해 "JP가 한나라당과 공조해 빛을 발할 수 있겠느냐"면서 "결국 소수에서 더 소수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폄하했다. 2여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과거 JP가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 합당했다가 '팽' 당한 뒤 그런 것에 대해 한이 있는 것 아니냐"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 부총재는 'YS의 최근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실정과 YS의 정치행보는 정확히 반비례하는 것 같다"며 "JP의 최근 정국영향력 확대는 YS의 지지를 등에 업고 DJ를 압박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저쪽(여당)이 레임덕(권력누수)에 들어갔는데 한나라당이 정국을 가파르고 옹색하게 몰고갈 이유가 없다"며 "경제파탄으로 가는 상황에서 야당의 집권 가능성도 높은 만큼 정국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장관 해임안 제출에 앞선 당내 절차를 거론, "의원총회 등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는 점에서 당론 결정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그렇게 해놓고 출당 또는 징계 얘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김원웅(金元雄) 의원을 두둔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