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구로을 재선거 출마문제를 계기로 촉발된 당과 청와대간 불협화음이 갈등의 한 요인이었던 당정개편 문제가 정리되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28일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당정개편설과 관련, "김 대통령은 당정개편을 검토하더라도 정기국회가 끝난 후에 검토를 하게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정개편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에 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이 기대를 하고 민생과 경제에 관한 주요사안들이 산적해 있는 정기국회에 철저하게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현 당정체제를 유지하고 총리, 당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포함하는 전면적인 당정개편은 연말이나 내년초께 검토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며 당.청간 갈등요인으로 작용해온 '당대표 교체론'과 `청와대 비서실 개편론' 등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 그림자이어야하며 자기 얼굴이 있어선 안된다"며 청와대측의 당무간섭을 비판하고 "어제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통화했더니 비서관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대표는 총재가 임명한 제1분신으로 총재 분신이 중심이 돼 당을 끌고 나가야 한다"며 김 대통령의 재신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당.청간 갈등은 여권내 파워게임의 성격도 띠고 있어 일단 잠복되더라도 10.25 재보선 결과 및 내년 대권구도와 맞물려 언제든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