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와 서울의 아시아 관광객 밀집지역에 한국의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류(韓流)체험관'이 들어선다. 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화문화권에 고품질의 문화콘텐츠가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민간업계가 함께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가칭)를 구성한다. 문화관광부는 28일 '한류'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중국 및 동남아의 문화시장을개척하는 데 국가적인 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하고 이같은 내용의 '한류 산업' 육성책을 발표했다. 김한길 문화부장관이 발표한 육성책에 따르면 문화부는 문화콘텐츠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전 지원제도를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음반.영상물.게임 등의 중국어판 제작 ▲음반.영상물의 한중 공동제작 ▲우수 공연기획사의 해외공연에 대한 지원이 추진된다. 서울에는 동대문운동장 등 도심의 관광객 밀집지역에 '한류 메카'가 건립돼 대중음악 상설공연과 게임.캐릭터.패션의 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같은 '한류' 체험관의 신설을 위해 문화부와 예산 당국 사이에 내년 한류 지원예산의 별도 편성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베이징(北京) 등 주요 지역 재외공관에 문화부의 문화관 파견이 추진되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베이징 사무소도 내달 개설될 예정이다.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는 지난해 10월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 계획이 무산됐던경험에 따라 덜 준비됐거나 질이 낮은 콘텐츠의 해외진출을 막고 해외진출의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검증하는 제도적인 틀로 고안됐다. 김 장관은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를 해결해 주고 제도상의 제한을 풀어 주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문화의 유입에 따른 상대국의 반발 등을 고려해 이 정책을 우리의 일방적 문화진출이 아닌 상대국과의 문화교류 확대 차원에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휴종 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장은 이날 '베이징 올림픽의 한국 문화산업에 대한 효과분석'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내고 올해말로 예상되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문화산업 시장이 2005년189억달러, 2008년 293억달러, 2015년 669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이 시장의 최소 10% 점유를 목표로 할 경우 2005년 19억달러, 2008년 29억달러, 2015년 67억달러의 규모로 수출이 증가, 결과적으로 한국 문화상품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