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장세 부활할까' 주도주부재와 개인의 코스닥이탈에 따른 횡보장에서 개별테마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시스코 효과'에 힘입어 코리아링크 인성정보 등 국내 네트워크통합(NI)업체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의 NI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는 지난 주말 영업안정에 따른 하반기 실적호전의 기대감으로 8% 이상 급등했다. 영국의 '구제역발견'이란 해묵은 소식도 하림 마니커 한일사료 등 관련주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반기의 실적악화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다보니 무차별적인 테마장세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테마내 분위기를 이끌 주도주 여부,각 업종의 영업환경변화 등에 따라 개별 테마종목군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엔터테인먼트=업종 자체가 고마진구조의 '대박사업'으로 인식되며 확실한 하반기 유망테마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업종내 주도주인 엔씨소프트는 고성장 전망으로 테마관련주들의 상승분위기를 잡아가고 있다. 에스엠 예당 YBM서울음반 등도 9월 잇단 신제품출시와 중국의 '한류열풍'에 힘입어 영업환경이 호전되는 추세다. 로커스홀딩스 엔터원 등은 흥행영화개봉으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데다 게임 음반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명실공히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보안=하반기 보안통신보호법 시행에 따른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이 외에 퓨쳐시스템 등은 업종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실적호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장외 스타기업인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입성에 따른 테마형성 가능성도 높다. 한투증권은 1조5천억원대에 달했던 안철수연구소의 공모자금이 이들 보안관련주에 유입돼 강한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화폐=이달부터 카드업계의 스마트카드 공급으로 관련종목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또 정보통신부는 이날 공공기관에 조달되는 모든 컴퓨터에 스마트카드단말기를 장착토록 의무화시켰다. 교통카드 최대수혜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를 제외할 경우 한국정보통신 나이스 케이디이컴 에이엠에스 등은 그동안 상승폭이 미미해 가격메리트도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통합='시스코 훈풍'이 이들 업체의 하반기 실적전망에 다소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실적발표 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가격메리트도 주목을 끌고 있다. 코리아링크 인성정보 등은 신제품출시와 해외 업체와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계약체결 등으로 하반기 실적전망이 밝은 편이다. 다산인터네트 등 일부 업체들은 기존의 매출확대전략보다는 수익성추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장비=미국의 반도체주문출하(BB)비율이 3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등 '반도체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반도체장비업체 뿐만 아니라 재료 주변장비업체들도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D램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함께 장기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 ◇투자전략=엔터테인먼트 보안 전자화폐 등은 영업환경의 호전으로 테마형성의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묻지마식'테마투자는 금물이다. 통상 모멘텀부재의 횡보장에서는 주가흐름이 동반강세보다는 주가차별화쪽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투자정보팀 조재훈 팀장은 "테마군중 주도주나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추는 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보안 네트워크 반도체 등은 전체적인 영업환경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동종업체의 등록(상장)이나 실적에 따라 종목간 주가차별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테마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