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최근 2주일 사이에 해상을 통해 불법 입국을 시도하던 1천366명의 외국인을 적발해 보호하고 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7일 보도했다. 호주 해난수색구조팀은 27일 새벽 크리스마스섬 북쪽 150㎞ 해상에서 434명을 태운 선박이 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주변을 지나가던 노르웨이 화물선에 의해 구조돼 호주 이민당국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화물선은 고장 선박의 구조 신호를 받고 조난자들을 옮겨 태워 인도네시아로 데려가려 했으나 이들이 호주로 갈 것을 강력히 고집해 크리스마스섬으로 실어줬다는 것이다. 조난자들은 96%가 아프가니스탄인이고 나머지는 스리랑카인과 인도네시아인이었으며 호주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조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500명을 태운 다른 선박 1척도 27일 오전 현재 인도네시아를 떠나 호주쪽으로 항해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크리스마스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23일에도 밀입국자 359명을 태운 선박이 크리스마스섬으로 항해하다가 이민당국에 붙잡힌 것을 비롯해 최근 2주 사이에 모두 1천366명의 외국인들이 몰래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호주는 이들 밀입국자들을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 입국 동기 등을 조사해 망명을 허용하거나 강제 추방 조치를 취하게 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