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비행 기록 장치에 비유되는 "자동차판 블랙박스" 시제품이 일본 자동차연구소 등에 의해 개발이 완료됐다. 도시락정도의 크기인 이 장치는 속도 핸들각도 브레이크작동 등에 대한 측정 센서가 부착됐으며 조수석 밑에 설치하게 돼있다. 예를 들어 급히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돌려 일정 이상의 가속도가 차에 전달되면 "사고"로 인식,사고 55초 전부터 5초 후까지 1분간의 각 데이터를 메모리카드에 자동적으로 기록한다. 이와 함께 백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사고 10초 전부터 5초 후까지 운전석에서 본 장면을 자동 수록하는 장치도 개발됐다. 일본 국토 교통성은 이같은 자동차 블랙박스가 사고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의 보급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장치의 가격은 10만엔대나 양산될 경우 1만엔대로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