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포스트 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한화, 기아, SK, LG, 롯데 등 5개 팀이 벌이고 있는 싸움이 갈수록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이들 5개팀간의 승차가 2경기였던 것이 한 경기씩 치르고 난 21일에는 단1경기로 줄어들었다. 전날 공동 5위였던 한화와 롯데가 한 경기 승패에 따라 21일 각각 단독 4위와 최하위로 처진 것에서 보듯 한 경기 승패가 4계단의 순위를 좌우하는 피말리는 접전이다. 아직 30경기 안팎씩 남겨두고 있어 1~2경기를 패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도 같지만 5대 1의 경쟁률이기 때문에 한 번 밀리면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들 5개 팀은 매경기를 마치 플레이오프 치르듯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 5연패중이던 한화는 현대와의 경기에 송진우 등 6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최하위에 몰려있던 LG도 번트 하나를 대기 위해 한 타석에 3명의 타자가 차례로 등장하는 등 16명의 타자 엔트리를 모두 쏟아부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들 팀간의 맞대결에서는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을 방불케하는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팬들에게는 더 할 수 없는 흥밋거리지만 감독에게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지옥의 레이스'인 4강 싸움에서 누가 최후에 웃는 자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