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둔화 여파가 하이테크산업에서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가 한국경제의 통계수치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0일 보도했다. AWSJ은 한국이 이번주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이 2-3%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지난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이미 지난해에 비해 46% 급감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반도체 이외 제품의 수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AWSJ은 지적했다. 한국의 6월 중공업제품의 수출은 13% 줄어 연 4개월째 감소한데다 감소폭은 가장 컸으며 화학제품의 수출도 13.5% 줄어들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재고는 지난 4월에 비해 5월에 2.1% 증가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출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해도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부진으로 인해 지금까지 경기둔화에 무심했던 한국 소비자들도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를 잃기 시작해 6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던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7월에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AWSJ는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아시아지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가 올 2.4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해 왔던 이코노미스트들이 이제는 경기의 바닥권이 3.4분기 또는 그 이후에 도래할 것으로 바꿔 내다보고 있다. HSBC는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에서 1.6%로 내려 잡았고 싱가포르는 3%에서 1.5%, 말레이시아는 2.5%에서 1.8%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HSBC는 또 내년에도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아시아 주요 국가들 중 GDP 성장률이 3%를 초과하는 국가는 하나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