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주말인 18일 다른 일정을 갖지 않고 서울 강북과 강남의 서민 아파트 단지를 방문, 입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집값 동향을 알아봤다.


최근 집값과 전.월세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충을 파악하고 정부가 추진중인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공급계획에 보완할 점은 없는 지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 대통령은 먼저 중랑구 신내동 임대아파트 10 단지 김영동(38.자동차부품 납품업)씨 집을 찾아 "주택문제가 걱정이 돼서 왔다"며 현재 김씨가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의 실평수와 월세, 관리비, 세금 등을 꼼꼼히 물었다.


김 대통령은 "월세 9만3천원과 세금 등을 합치면 매월 30만원쯤 낸다"는 김씨의 설명을 듣고 "의식주 가운데 의식은 이제 해결됐는데 주택이 문제다"며 서민 주택난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인근 청구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평형별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월세가 등을 전해들은뒤 이 지역 임대아파트의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되는지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동작구 사당2동 우성 3차 아파트 단지내 평화 공인중개사무소와 몬테소리 유아원을 차례로 방문, 중개업소 대표 및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집을 구하러 온 분들이 정부에서 저리로 70%까지 융자해주는 것을 잘 알고 있느냐. 올해 서울에 소형 아파트 8만호를 공급하면 서민주택난 해소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물으며 주택정책에 대한 현장의 의견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 김모(여)씨가 "19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 서민들 집장만이 너무 어렵다"고 하자 김 대통령은 "IMF 사태 이후 주택경기가 없고 잘안팔리니까 집을 안지어 그 물량부족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주택문제가 심각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얼마나 주택문제를 중시하는 지를 중앙정부에 알게 하려고 왔다"면서 "금년내 민간까지 합쳐 15만호가 공급되면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도록 당부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서민주택 현장방문에는 오장섭(吳長燮) 건교부장관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소득격차완화특별위원장이 수행했고, 해당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김덕규(金德圭) 유용태(劉容泰) 의원도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