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주가가 날개를 달았다. 환율 유가 금리 등이 하락한 것이 호재다. 그동안 한전을 팔아 치우던 외국인도 이젠 연일 '사자' 공세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전력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백50원 오른 2만4천원에 마감됐다. 특히 이달들어 꾸준히 올라 2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전날 한국전력을 1백45억원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4백24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한국전력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국제 유가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생산을 위한 연료를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한전의 입장에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전은 50억달러가 넘는 달러부채를 짊어지고 있어 환율과 금리 하락으로 이자부담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종증권은 한전의 하반기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1.0%,순이익은 8.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도 8.4% 증가한 3천42원으로 예상했다. 이창목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실적으로 기준으로 한 한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라며 "지난 99년 한전의 PER가 16배까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최저수준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